닫기

[파리 2024] 외팔 탁구 알렉산드르에 쏟아진 박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4.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806010003164

글자크기

닫기

정재호 기자 | 김희원 인턴 기자

승인 : 2024. 08. 06. 15:00

탁구 16강 단체전서 한국에 3-1 패
한해 올림픽·패럴림픽에 모두 출전 앞둬
KakaoTalk_20240806_145202165
브루나 알렉산드르가 2024 파리올림픽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승자보다 패자에게 더 큰 박수가 쏟아졌다. 주인공은 브라질의 외팔 탁구선수 브루나 알렉산드르(29)다.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16강전에서 브라질을 매치 점수 3-1로 물리쳤다.

브라질에는 오른팔 없이 왼손으로만 탁구를 치는 알렉산드르가 출전해 관심을 모았다. 알렉산드르는 복식조로 나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조인 신유빈(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를 상대했고 당당히 4단식 주자로도 출전해 이은혜(대한항공)와 맞붙었다.

이날 한국전에서 알렉산드르는 장애인 스포츠의 새 역사를 썼다. 알렉산드르는 오른손이 없어 한쪽 손에 든 탁구채로 공을 높이 올리며 서브를 넣었다. 움직임이 위태로워 보일 때도 있었지만 다른 일반 선수와 다름없이 공을 넘기며 승부를 이어갔다. 두 경기 모두 한국이 가져갔지만 알렉산드르의 도전은 박수를 받았다.
알렉산드르는 생후 6개월 만에 백신 부작용에 따른 혈전증으로 오른팔을 절단했다. 10대 때부터 탁구를 시작한 알렉산드르는 스케이트보드와 풋살을 하며 균형감각을 길렀다. 이후 그는 장애인 탁구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알렉산드르는 2014년 베이징 세계장애인탁구선수권 단식과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2017년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대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 외에도 2016년 자국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패럴림픽 여자 단식과 단체전에서 동메달,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는 단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의 장애를 장애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알렉산드르의 꿈은 파리올림픽으로 향했다. 알렉산드르는 파리올림픽에 도전했고 브라질탁구협회는 그를 국가대표로 뽑았다.

알렉산드르는 폴란드의 한 팔 탁구 레전드 나탈리아 파르티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모두 출전한 탁구 선수가 됐다. 브라질 스포츠 사상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모두 출전하는 선수는 알렉산드르가 최초다.

올림픽 일정을 마친 알렉산드르는 이제 파리 패럴림픽에서 메달 도전을 이어간다. 그는 곧 한해 올림픽·패럴림픽에 모두 출전한 6번째 선수가 된다.
정재호 기자
김희원 인턴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