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티메프발 유동성 위기 中企로 확대…금융당국 대책 마련 ‘진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4.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725010016244

글자크기

닫기

최성록 기자

승인 : 2024. 07. 25. 15:43

오픈마켓 상품 거래 구조(ex 여행상품)
여행상품에 대한 오픈마켓 상품 거래 구조 / 제공=금융감독원 제공
티메프(티몬·위메프)발 유동성 위기가 산업·경제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 역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이 없는 만큼 고심이 깊어지는 중이다. 당장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이들이 줄도산에 처할 경우, 은행·카드 등 금융계의 위기로 확대될 조짐마저 보인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 등 큐텐그룹 계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6만곳 가운데 상당수는 중소 판매자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들 대다수 사업 규모가 열악하다 보니 대금 정산이 조금이라도 늦춰질 경우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정산이 지연되면서 영세 판매업자들은 심각한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다. 상품 매입 자금이 막혀 영업 중단에 놓은 판매자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규모는 작지만 거래 대금은 상당한 디지털·가전·여행 업체들의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대금 정산 주기는 최대 두 달이다. 이달 정산받지 못한 대금은 5월 판매분이다. 6∼7월 판매대금 정산이 늦어질 경우 더 많은 중소 판매자의 자금난은 악화될 수 밖에 없다. 이날 이세훈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티몬·위메프가 보고한 미정산액은 1700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국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공정위는 환불 지연·거절 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구제 및 분쟁조정 지원을 위해 이날부터 한국소비자원에 전담팀을 운영하고 신속한 피해구제를 위한 '집단분쟁조정'을 준비해 착수키로 했다. 상황을 감안해 민사소송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금감원과 함께 정산자금 관리체계 강화도 추진한다. 정산을 위해 유입된 자금은 정산에만 사용될 수 있도록 은행 등 금융회사와 에스크로 계약 체결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 역시 "소비자와 판매자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금융 당국에서 신속히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성록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